배우다, 배움을 즐기다 배우다, 배움을 즐기다

다섯 번째 뜰인 ‘그리다’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추억과 기억을 그리는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곳은 명원박물관의 대표 기증유물인 설촌고문서를 중심으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우측에는 백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단자·호패·매매문서 등을 통해 생활의 지혜를 살펴보고, 전면에 전통사회에서 출세의 지름길인 과거를 통해 벼슬길에 나아가는 과정을 백패·상속문서·녹패 등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좌측에는 왕을 정점으로 하는 통치와 행정체계를 교지·계·비답 등으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조선 관료의 월급, 녹패祿牌

녹패는 이조와 병조에서 왕명을 받아 종친이나 문무 관리에게 녹과祿科를 정해 내려주는 증서입니다.

녹패에 기재된 녹과에 의거하여 호조에서는 녹봉祿俸 인수증인 녹표祿標를 발급하고 해당 관원은 녹표를 가지고 광흥창에 가서 자신의 녹봉을 인수하였습니다.

녹패 祿牌

Document of official's salary

조선, 1792년(정조 16)

이 녹패에는 녹봉을 지급한 광흥창 관리의 서명이 있는 녹표가 함께 붙어 있는데 송익효가 당상관에 오른 1월 25일과 2월 25일, 3월 25일에 발행된 것으로 보아 조선 시대에는 매달 25일이 월급날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송익효의 녹봉은 쌀 1석 9두와 콩 1석 5두를 수령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녹패 녹패
상속, 별급문기別給文記

전통사회에서 상속은 매우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며 대체로 문서를 작성하여 증거자료로 삼았습니다.

대표적인 상속문서로는 자녀 간의 협의에 의해 재산이 분할되는 화회문기和會文記· 살아있을 때 증여하는 분급문기分給文記·과거급제나 득남 등 특별한 사유로 인해 재산을 증여하는 별급문기 등이 있습니다.

별급문기別給文記

Document of property gift

조선, 1670년(현종 11), 304 × 84㎝

1669년(현종 10) 6월 10일에 사헌부 집의 송시철이 늦게 얻은 자식 7남 광속이 어린 나이에 생원 시험에 합격한 것을 축하하며 특별히 노비와 토지를 증여하는 문서입니다. 이날 축하는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이 증인으로 자필 서명을 하였습니다.

별급문기 별급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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