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원박물관의 명원은 바로 김미희 선생님의 아호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먼저 차를 마시며 글을 읽는 다경실 파트에서는 명원 선생님의 철학을 담은 명원다기와 차나무를 감상하며 국민대학교의 다례교육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지내신 정양모 선생님과 본교 경상대학 김재준 교수님의 기증 다기를 통해 동양의 차문화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전시실의 가장 안쪽에는 차와 관련된 유물을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다법에 따라 배치하여 유구했던 우리나라 차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명원 선생과 차茶
그리고 국민대학교
명원 김미희 선생님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잊혀져온 전통차와 다례, 차산업 등을 부흥시킨 한국 현대 다도의 선구자입니다.
선생은 1950년대부터 전통 차문화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보급하기 시작했으며 이를 위해 1967년 명원다회를 결성하고 1974년에는 국내 최초의 현대 다실인 녹야재綠若齋를 우이동에 설립하였습니다. 또한 1979년 차문화 학술대회를, 1980년에는 전통다례 발표를 국내 최초로 개최하였습니다. 그리고 1981년 국민대학교에 장교동 한규설 가옥을 이전 건축하였습니다.
한규설 고택 이건 당시
차 내고 마시기, 다법茶法
차를 마시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물을 끓이듯 주전자에 차를 넣고 끓여 마시는 전다법煎茶法과 찻솔을 이용해 가루차의 거품을 내어 마시는 점다법點茶法 그리고 잎차를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포다법泡茶法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차를 만드는 방법이 변화함에 따라 다법과 다구에도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Tea ware of Compressed Tea
잔 - 고려, H 7.5㎝
전다는 떡차餠茶를 부수워 솥에 넣고 끓여 젓가락으로 휘저은 후 국자를 이용해 찻잔에 따라 마시는 음용법을 말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잔은 입이 넓고 크며 밑이 좁은 형태의 삿갓 모양 완과 종鐘의 모습을 축소하여 뒤집어 놓은 듯한 팽이형잔, 잔의 입과 굽의 크기가 비슷한 통형잔으로 나누어 집니다.
그 밖에 탁잔托盞의 사용도 이루어진 것으로 확인되는데 굽이 달린 접시와 한 벌을 이루도록 제작된 이 잔은 왕실의 의례 행사인 진다進茶 의식과 무덤 부장품 외에도 생활 음용기로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Tea ware of Compressed Tea
국자 – 조선, W41.5cm
점다는 찻잎이나 연고차硏膏茶를 맷돌에 곱게 갈아 분말 상태로 만든 뒤 뜨거운 물을 부어 찻솔로 잘 섞어 마치는 말차抹茶의 음용법을 말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모든 도구를 점다용다구라고 부르며 차를 갈 때 사용되는 맷돌은 다연茶硏이라고 부릅니다. 고려시대 기록인 이인로의《승원다마시僧院茶磨詩》에는 마찰열로 인한 차의 변질을 막기 위하여 다연을 개미 걸음처럼 천천히 돌렸다는 기록이 확인되기도 합니다.
Tea ware of Loose Leaf Tea
포다법은 잎차를 다관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차를 우려 마시는 음용법을 말합니다. 포다법에 사용되는 다관은 손잡이가 옆으로 달린 형태로 소형잔과 함께 사용하였습니다.
White Porcelain Teaware of Loose Leaf Tea
토전 김익영, 현대, H10.6cm
다기는 굽 높이가 제기 모양과 같이 조금 높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며 생활용의 큰 것과 음미용의 작은 것으로 구분하여 쓰임새에 따라 선택하도록 고안되었습니다. 국민대학교의 백자 다구는 전통에 기반하여 현대적 감각에 맞는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명원 다구는 명원 선생의 교육 철학을 계승하여 현재도 다례 교육에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